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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 업어주세요

김열방 지음

책 소개

스스로 버텨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삶을 묵상합니다. 태에서부터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님의 도우심을 바라보며 두려움과 약함을 아뢰는 기도의 길을 나눕니다.

목차

표제 머리말 제1부 태에서부터 업힌 자 제1장 업힌 자로 태어나다 제2장 어머니의 등에서 배운 것 제3장 스스로 서 본 적이 없다 제4장 기억나지 않는 은혜 제2부 성령님, 업어주세요 제5장 업어달라고 말하는 기도 제6장 손에 든 것을 놓아야 업힌다 제7장 업힌 자의 시야 제8장 업힌 자는 지름길을 묻지 않는다 제3부 노년에 이르기까지, 백발이 되기까지 제9장 끝까지 업으시겠다는 약속 제10장 힘이 다한 날의 복 제11장 백발은 영화로운 면류관 제12장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는 사람 제4부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제13장 우상은 사람이 지고 다닌다 제14장 지으신 분이 책임지신다 제15장 업힌 채로 통과하는 골짜기 제16장 마지막까지 업고 가시는 손 에필로그 지은이 판권

머리말 · 본문 미리보기

머리말 나는 한 번도 내 발로 걸은 적이 없다 당신은 지금까지 누구의 등에 업혀 여기까지 왔습니까? 나는 오랫동안 내 발로 걸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아홉에 예수님을 만나고, 스무 살에 성령을 체험하고, 스물세 살에 성령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뒤로 지금까지 쉬지 않고 걸어왔다고 여겼습니다. 책을 쓰고, 교회를 세우고, 세미나를 열고, 사람들을 코치하며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산책하다가 성령님이 내 마음에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한 번도 네 발로 걸은 적이 없다.” 그 말씀 앞에서 나는 걸음을 멈췄습니다. 지나온 길이 한 장면씩 지나갔습니다. 단칸방에서 답답해 밖으로 나와 걷던 날들, 순종하지 못해 엉뚱한 곳에서 머물던 날들, 교회 문을 닫고 1년 6개월을 쉬던 날들. 그 모든 자리에서 내가 힘을 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업혀 있었습니다. 이사야 46장 3절과 4절을 펴 보십시오.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사 46:3~4) 여기 네 가지 동사가 나옵니다. 안다, 업다, 품다, 건지다. 네 동사의 주어가 모두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은 한 번도 주어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오직 하나, 업히는 것입니다. 이 짧은 두 절 안에 인생의 처음과 끝이 다 들어 있습니다. 태에서 나올 때부터 백발이 될 때까지입니다. 하나님은 중간에 우리를 내려놓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느 나이가 되면 이제 네 발로 걸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지고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약속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보십시오. 바로 앞 1절과 2절에서 하나님은 바벨론의 우상들을 말씀하십니다. 벨과 느보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해 짐승의 등에 실려 옮겨집니다. 사람이 신을 업고 다닙니다. 그런데 참 하나님은 반대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업히지 않고 너희를 업겠다. 세상의 모든 우상은 사람이 지고 다녀야 합니다. 돈도, 명예도, 학벌도, 사람의 인정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지켜 줄 것 같지만 결국은 내가 지고 다니게 됩니다. 오직 한 분만 나를 지고 가십니다. 우리가 붙들고 있는 것들을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통장의 숫자, 사람들의 평판, 자녀의 성적, 내년의 계획, 아직 오지 않은 병에 대한 걱정. 처음에는 우리를 지켜 주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그것들을 지고 다닙니다. 어깨가 무거운 사람은 대개 지킬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반대편에 서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실리지 않으시고 우리를 실으십니다. 이 한 가지 차이가 참 하나님과 세상의 모든 신을 갈라놓습니다. 이 책은 그 한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더 잘 걷는 법이 아니라 잘 업히는 법입니다. 더 무거운 짐을 지는 법이 아니라 짐을 맡기는 법입니다. 나는 이 책에서 성경이 말하는 업힘의 은혜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려고 합니다. 책의 구성은 그 두 절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제1부에서는 우리가 태에서부터 업힌 자라는 사실을 봅니다. 제2부에서는 업어달라고 말하는 법을 배웁니다. 제3부에서는 노년과 백발까지 이어지는 약속을 봅니다. 제4부에서는 지으신 분이 끝내 건지신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나는 내가 지나온 자리를 여러 번 다시 보았습니다. 단칸방에서 답답해 밖으로 나와 걷던 스물여섯의 저녁, 순종하지 못해 엉뚱한 도시에 머물던 서른한 살의 겨울, 교회 문을 닫고 아무 성과 없이 보낸 서른세 살의 1년 6개월이 그것입니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실려 가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개역개정을 따랐습니다. 원어는 읽기 편하도록 로마자 음역으로 적었습니다. 각 장은 짧은 질문 하나로 시작합니다.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추셨다가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신에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딱 한 문장만 소리 내어 말해 보십시오. “성령님, 업어주세요.” 이 말이 입에서 나오는 순간 당신의 인생은 달라집니다. 나는 이 말을 하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당신은 나보다 빨리 하시면 좋겠습니다. 핑계가 없습니다. 오직 업히는 것뿐입니다. 2026년 9월 1일 잠실에서 김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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