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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 십계명을 잘 지키게 해주세요
책 소개
십계명을 스스로 지키려는 결심에서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로 나아가는 책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이웃 사랑과 순종을 연결하며 일상에서 계명을 실천하는 태도를 다룹니다.
목차
여는 글 — 나는 지킬 수 없었습니다 제1부 은혜가 먼저다 성령님, 도와주세요 십계명은 자유의 헌장이다 은혜가 순종보다 먼저다 조문이 아니라 성령으로 제2부 하나님을 사랑하라 오직 여호와 — 첫째 계명 형상을 만들지 말라 — 둘째 계명 그 이름을 거룩히 — 셋째 계명 안식일을 기억하라 — 넷째 계명 제3부 이웃을 사랑하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 다섯째 계명 살인하지 말라 — 여섯째 계명 간음하지 말라 — 일곱째 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 여덟째 계명 거짓 증거하지 말라 — 아홉째 계명 탐내지 말라 — 열째 계명 제4부 성령으로 지키라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 마음에 새긴 새 언약 성령의 열매로 맺는 순종 넘어져도 다시 은혜로 성령님, 십계명을 잘 지키게 해주세요
머리말 · 본문 미리보기
여는 글 — 나는 지킬 수 없었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썼습니다. 십계명을 벽에 붙여 두고, 하나씩 지키려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러나 지키려 할수록 더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나의 의가 아니라 나의 무능이었습니다. 계명은 거울이었습니다. 그 앞에 서면 얼굴의 얼룩이 더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거울은 얼굴을 씻어 주지 못합니다. 다만 씻어야 할 곳을 보여 줄 뿐입니다. 나는 오랫동안 거울을 붙들고 씨름했습니다. 더 자주 들여다보고, 더 세게 노려보면 얼룩이 지워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거울을 오래 본다고 얼굴이 깨끗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더 밝은 거울이 아니라 나를 씻길 물이었습니다. 한동안 나는 이 무능이 부끄러워 신앙을 숨기고 싶었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지키는 척했고, 홀로 있을 때는 무너졌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거룩해 보이려 애쓰는 일과, 골방에서 홀로 무너지는 일 사이의 간격이 나를 지치게 했습니다. 그 간격이 넓어질수록 나는 더 외로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밤, 나는 기도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잘 지키겠습니다”가 아니라, “성령님, 제가 지킬 수 없으니 도와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항복의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항복한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자유를 느꼈습니다. 그날부터 무언가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이 항복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조차 로마서 7장 18절에서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고 고백했습니다. 사도 중의 사도가 자신의 무능을 이렇게 정직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그 절망의 끝에서 그는 소리쳤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로마서 7:25). 무능의 고백은 은혜의 문턱입니다. 이 책은 십계명을 더 세게 붙들라고 다그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손에 힘을 빼고, 나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신 그 하나님께 다시 기대는 법을 배우는 책입니다. 계명은 우리가 기어올라야 할 사다리가 아니라, 이미 구원받은 자가 걸어가는 사랑의 길입니다. 나는 이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이 책은 열 마디 말씀을 하나씩 걸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나를 다그치는 길이 아니라, 나를 성령께로 이끄는 길입니다. 각 계명 앞에서 우리는 먼저 우리의 무능을 만나고, 이어 그 무능을 채우시는 은혜를 만날 것입니다. 계명은 목적지가 아니라 이정표입니다. 그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은 언제나 성령이십니다. 그래서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결심의 무덤 위에 또 결심을 세워 온 사람, 신년마다 다짐하고 봄이 오기 전에 무너진 사람, 남들은 다 잘 지키는 것 같은데 나만 안 되는 것 같아 주눅 든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그런 당신에게 나는 나의 실패를 먼저 내어놓습니다. 실패를 감추는 책은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나는 먼저 넘어져 본 사람으로서 당신 곁에 앉고 싶습니다. 당신도 지쳤습니까? 결심과 실패를 반복하다 스스로에게 실망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이 책의 바른 독자입니다. 우리는 함께 한 문장을 배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 문장이 열 개의 계명을 여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성령님, 십계명을 잘 지키게 해주세요.”